미국 재무부의 시장 개입에도 국채 금리가 치솟는 이유와 글로벌 영향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며 장기 차입 비용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재무부의 대규모 바이백과 미일 환율 공조 등 이례적 시장 개입은 펀더멘털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고금리 기조는 글로벌 채권 시장으로 전염되고 있으며, 거대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와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시장 영향미국 국채 매도세로 인해 장기 차입 비용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재무부의 시장 개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시장의 매도세로 인해 장기 차입 비용이 근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채 매입 프로그램 확대와 미국·일본의 환율 공조를 통한 엔화 방어 등 두 가지 이례적인 시장 개입으로 대응했으나 금리를 낮추는 데 실패했습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19년 만에 가장 높은 5.36%를 기록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7월 31일 일본 재무성과 공조하여 미 국채 매도 없이 엔화를 지지하려 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유로화로 엔화를 매입하고 일본이 FIMA 레포 시설을 활용하도록 독려해 미 국채 매각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7월 30일부터 8월 25 사이 약 99억 달러를 개입에 썼고 외국 국채 보유액은 88억 달러 감소하여, 실제로는 국채를 매각해 개입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되며 재무부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어 8월 19일 재무부는 장기채 바이백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금리는 다시 반등했고, 9월 10일 52억 달러어치 장기채를 직접 매입했음에도 시장에 유의미한 충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정 적자 축소, 물가 하락, AI 인프라 차입 감소 등 펀더멘털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임기응변식 개입은 신뢰만 잃는다고 지적합니다. 리베카 패터슨 CFR 선임연구원은 강한 경제 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긴축적 통화 정책 등의 펀더멘털이 재무부의 조치를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금리는 글로벌 채권 시장의 앵커 역할을 하므로 전 세계로 영향이 확산되고 있으나 국가별 경제 통합도와 국내적 도전에 따라 전염 정도는 다릅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긴밀히 연계되어 금리가 동조화된 반면, 브라질은 국내 선거 이슈가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미 국채 금리 상승세를 따르고 있으나, 대규모 재정 적자 등 국내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 말라비 선임연구원은 과거 자본 집약도가 낮았던 소프트웨어 시대와 달리, 현재는 첨단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등에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AI 시대라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AI 관련 자본 지출은 581억 달러로 GDP의 1.8%에 달하며, 2028년에는 2.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DP의 1% 수준의 추가 차입은 장기 차입 비용을 20~30베이시스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어 AI 지출이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면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데이터센터 건설 등이 어려워져 AI 부문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브래드 세셋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고 디젤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중앙은행들이 지난 6년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우려하고 있어, 유가 급등을 일시적으로 보지 않고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연방준비은행 모두 여름 동안 금리를 인상했으며, AI 투자와 강한 주식 시장이 고금리의 경기 둔화 압력을 상쇄하면서 연준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